남북 청년 키 격차, 10cm 이상 벌어져… 영양 상태가 만든 ‘체제의 차이’
남북 청년들의 평균 신장이 10cm 이상 차이가 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영양 상태와 체제의 차이가 신체 성장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에서는 오랜 식량난으로 인해 청년 세대가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지 못해 발육장애를 겪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남북 청년들의 키 격차는 점차 더 커지고 있으며, 2025년에는 11cm 이상의 격차가 벌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북한 청년들의 체격, ‘남한 초등생 키’로 입대 기준 하향
북한의 식량난은 청년 세대의 신체 발육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군 입대 기준으로 최소 신장과 체중 조건을 제시하는데, 1990년대 중반부터 입대 기준이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었습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키 150cm, 몸무게 48kg 이하가 면제 기준이었으나, 이후 148cm, 43kg으로 기준이 낮아졌습니다. 심지어 2010년에는 입대 기준이 137cm로까지 하향 조정되었으며, 이는 남한 초등학생의 평균 신장에 불과합니다.
한국에서는 병역판정 시 159cm 미만인 경우 체중과 관계없이 4급 판정을 받는 것과 비교해보면, 남북 군인들의 평균 키 차이는 약 22cm에 달합니다. 현재 북한의 군 입대 기준이 남한 초등학생보다도 작은 신장으로 낮아졌다는 사실은, 북한 청년들이 얼마나 열악한 영양 상태에 놓여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북한의 식량 부족과 ‘장마당세대’의 등장
북한에서는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시기 이후로 경제가 급격히 악화되었고, 배급제 역시 무너졌습니다. 이 시기에 태어나 성장한 청년 세대를 ‘장마당세대’라고 부르며, 이들은 자립 경제와 장터를 통해 생존하는 방식을 체득했습니다. 그러나 장마당세대는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충분한 영양을 공급받지 못해, 성장에 필요한 필수 영양소가 부족한 상태로 자랐습니다. 이는 남북 청년 세대의 체격 차이를 벌어지게 한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남북 청년들의 키 차이는 단순한 유전적 요인이 아니라, 북한 체제의 식량 배급 실패와 체제 취약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베르그만의 법칙’과 ‘북고남저’ 현상까지 뒤집은 북한
기본적으로 추운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체온 유지를 위해 체격이 더 큰 경향이 있습니다. 이를 서구에서는 **‘베르그만의 법칙’**이라 하고, 동양에서는 ‘북고남저(北高南低)’ 현상이라 부릅니다. 그러나 북한은 이런 기본적인 생물학적 법칙조차 거스르고 있습니다. 20세기 초반 한반도 전체가 가난했던 시절에는 남북한의 평균 체격에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70여 년간 서로 다른 체제를 유지하면서, 남한은 영양 상태가 개선되어 평균 키가 크게 증가한 반면, 북한은 식량난 속에서 발육이 저해되었습니다.
실제로 서울대 박순영 교수 연구에 따르면, 1990년대 이후 북한의 식량 위기로 남북한 성인의 평균 키 차이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습니다. 남한 청년들의 평균 키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반면, 북한 청년들은 조선시대 수준의 체격에 머물고 있습니다.
남북 청년 키 격차 11cm… 인종 코드가 달라질 우려
남북 청년들의 신장 차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더 벌어질 것으로 예측됩니다. 연세대 정우진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2000년 출생자를 기준으로 2025년 남북 청년들이 25세가 되었을 때 남한 남성의 평균 키는 177.9cm, 북한 남성은 166.3cm로 약 11cm 차이가 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성의 경우 남한은 163.6cm, 북한은 157.5cm로 차이가 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결과는 남한 25세 여성의 평균 키가 북한 25세 남성의 평균 키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게 된다는 뜻입니다.
결국 북한 청년들은 영양 결핍으로 인해 성장 발달에 필요한 필수 요소들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해, 신체 발달이 심각하게 저해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체격 차이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남북한 사람들이 신체적으로 다른 인종으로 보일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에서도 체감되는 남북 체격 차이
북한 내부에서도 외부에 나가 생활한 청년들이 북한으로 돌아올 경우, 체격과 외모에서 큰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탈북자 리일규 전 쿠바 주재 북한 대사관 정무참사는 한 인터뷰에서 "해외에서 생활한 아이들이 북한으로 돌아오면, 동급생보다 평균 5~10cm 더 크고 피부색도 다르다"고 증언했습니다. 이는 북한 체제 내에서 정상적인 영양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해외에서 충분한 영양을 공급받은 경우에는 성장에 큰 차이가 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남북 청년 키 차이, 북한 체제의 ‘생체 실험’ 결과
남북 청년 간의 체격 차이는 북한의 장기적인 식량난과 체제 취약성이 만들어낸 결과로, 일종의 ‘생체 실험’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신체적 차이를 넘어, 북한 체제가 주민들에게 얼마나 가혹한 생활 환경을 제공했는지에 대한 증거로 작용합니다. 북한 정부가 주민들의 신체적 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현재도 영양 상태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북한 청년 세대는 앞으로도 발육 장애와 체격 차이를 겪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결론: 남북 청년 키 차이는 체제의 차이를 상징한다
남북 청년들의 평균 신장 격차는 단순히 영양 상태의 문제를 넘어, 남과 북의 체제적 차이를 상징합니다. 남한은 지속적인 경제 성장과 함께 영양 상태가 개선되어 청년 세대의 평균 키가 증가해왔지만, 북한은 체제의 취약성으로 인해 식량난이 계속되며 발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신체적 격차는 단순히 수치상의 차이가 아니라, 북한 주민들이 겪는 체제 내 불평등과 억압의 결과물로 볼 수 있습니다.
남북 청년 간 키 차이가 계속해서 벌어지는 현상은 북한의 체제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더욱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북한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영양 공급 체계의 개선과 경제적 자립을 위한 체제 개혁이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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