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프렌티스 리뷰: 도널드 트럼프의 젊은 시절을 담은 진지한 탐사보도
영화 어프렌티스는 도널드 트럼프의 청년 시절과 그가 어떻게 성장해왔는지를 탐구하는 전기영화입니다. 개봉 전부터 도널드 트럼프의 사생활을 다룬다는 이유로 스캔들과 논쟁을 예고했지만, 예상과 달리 자극적인 폭로나 선정성보다는 탐사보도에 가까운 진지한 접근으로 완성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배니티 페어 기자 출신의 가브리엘 셔먼이 각본을 쓰고, 성스러운 거미로 이란의 페미사이드 문제를 다룬 알리 아바시 감독이 연출을 맡아, 1980년대 레이거노믹스 시대를 배경으로 도널드 트럼프와 변호사 로이 콘의 관계를 차분하게 풀어냅니다.
줄거리: 로이 콘이 가르친 ‘승리의 세 가지 원칙’
영화는 변호사 **로이 콘(제러미 스트롱)**이 도널드 트럼프(세바스티안 스탄)에게 "공격하라. 모든 것을 부인하라. 패배를 인정하지 말라"는 세 가지 승리의 원칙을 가르치며 시작됩니다. 도널드는 이 원칙을 체득하며 거침없는 성격으로 성장하고, 자신에게 방해가 되는 사람들을 내팽개치며 목표를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인물이 되어갑니다. 어프렌티스는 트럼프의 사생활과 청년 시절을 다루지만, 풍자나 과장 없이 그 시대의 사회적 분위기와 정치적 배경을 사실적으로 포착하려는 데 중점을 둡니다.
영화는 트럼프가 로이 콘을 통해 무자비한 승리 전략을 배우고, 이 원칙을 기반으로 자신의 입지를 다져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도널드는 가족과 주변 사람들을 수단으로 삼고, 오직 자신의 성공을 위해 관계를 이용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를 통해 영화는 1980년대 미국 정치와 경제의 흐름 속에서 탄생한 문제적 인물의 형성을 조명합니다.
진지하고 사실적인 연출, 자극을 배제한 탐구
어프렌티스는 기대와 달리 스캔들이나 폭로에 집중하지 않고, 1980년대 TV 영화 같은 톤으로 시대적 분위기를 사실적으로 재현합니다. 알리 아바시 감독은 자극적인 연출 대신 객관적이고 탐사보도 같은 접근 방식을 택해, 당시 미국 사회에 만연한 탈진실과 혐오의 징후를 조명합니다. 이를 통해 영화는 현대 정치의 근간을 형성한 도널드 트럼프와 로이 콘의 관계를 분석적으로 다루며, 관객들에게 미국 사회와 정치의 문제점을 생각하게 만듭니다.
영화는 트럼프와 콘이 활약하던 레이거노믹스 시대의 공기를 생생하게 포착하면서, 탈진실과 혐오, 이기주의가 부상하는 시대적 징후를 담아냅니다. 풍자나 과장이 배제된 연출 덕분에 영화는 도널드 트럼프라는 인물에 대한 공정한 시선을 유지하며, 그가 시대의 산물로서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를 탐구합니다.
배우들의 몰입감 넘치는 열연
영화의 주요 인물인 도널드 트럼프 역의 세바스티안 스탄과 로이 콘 역의 제러미 스트롱은 인물의 복잡한 내면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며 몰입감을 높입니다. 세바스티안 스탄은 도널드가 청년 시절에 지닌 야망과 냉혹함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관객들에게 트럼프의 형성과정을 직관적으로 전달합니다. 제러미 스트롱 역시 무자비하고 비열한 성격의 로이 콘을 연기하며, 도널드가 추후 어떤 방식으로 성장해 가는지를 예견하게 만듭니다.
두 배우의 열연은 이 영화의 진지한 톤과 잘 어우러지며, 도널드와 로이의 독특한 관계를 더욱 깊이 있게 느끼게 합니다. 특히 제러미 스트롱이 표현하는 로이 콘의 무자비한 모습은, 도널드에게 영향을 미치는 스승이자 동시에 냉혹한 현실의 상징으로 그려져 인상적입니다.
스캔들보다 더 중요한 ‘모범적 탐사보도’
영화 어프렌티스는 단순히 흥미 위주의 폭로나 자극적인 내용에 의존하지 않고, 객관적이고 차분한 탐구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의 청년 시절을 담아냈습니다. 그가 어떤 배경 속에서 성장했는지, 또 그의 멘토인 로이 콘이 어떤 가치관을 심어주었는지를 탐사보도와 같은 방식으로 풀어낸 것입니다. 이는 관객들이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깊이 있는 시선으로 인물을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감독은 1980년대의 사회적 분위기와 도널드 트럼프가 체득한 승리 원칙을 통해 미국 정치의 문제적 경향을 냉철하게 반영하고 있으며, 탈진실과 혐오가 부상하는 오늘날의 사회를 반추하게 합니다. 이런 접근은 영화가 단순히 도널드 트럼프라는 인물의 사생활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시대와 사회에 남긴 영향을 객관적으로 조명하려는 의도로 읽힙니다.
결론: 탈진실과 혐오의 시대를 포착한 진지한 작품
영화 어프렌티스는 단순한 전기영화를 넘어, 도널드 트럼프와 로이 콘이 만든 시대의 문제를 파헤칩니다. 자극적이지 않고 차분하게, 그러나 철저히 탐구하는 방식으로 트럼프와 그의 멘토가 미국 사회에 남긴 흔적을 보여줍니다. 정치와 권력의 냉혹한 이면을 담담히 드러내며, 관객들에게 오늘날의 정치와 사회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제시하는 진지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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