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귀가 잘 안 들린다면? 혈당 확인이 필요한 이유
당뇨병이 청각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당뇨병과 청력 손실의 관계는 이미 1857년부터 보고된 내용으로, 최근 다양한 연구에서 그 상관관계가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당뇨병 환자는 일반인보다 난청 발생 위험이 두 배 이상 높고, 당뇨병 전단계에 있는 사람도 청각 손실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청력이 갑자기 나빠지거나 소리가 잘 들려도 단어를 명확하게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 혈당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고령층에서 난청이 당연한 노화 현상으로 여겨져 지나치는 경우가 많지만, 빠르게 진행되는 난청 증상이 있다면 당뇨병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당뇨병 환자, 난청 위험이 높은 이유
당뇨병 환자에게서 난청이 더 많이 발생한다는 사실은 다양한 연구를 통해 입증됐습니다. 대표적으로 미국국립난청과대화장애 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는 비당뇨병 환자보다 난청 발생률이 두 배 높았으며, 당뇨 전단계인 사람도 정상 혈당을 가진 사람보다 난청 위험이 30% 더 높았습니다.
또한, 당뇨병 환자에게는 고음역 청력 손실이 더 많이 나타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의 약 61%가 고음역 청력 손실을 경험했으며, 이는 주로 감각신경성 난청으로 분류됩니다. 감각신경성 난청은 소리를 구분하는 능력이 떨어지거나, 같은 소음 환경에서도 대화를 이해하기 어려운 증상을 유발합니다. 당뇨병 환자는 돌발성 난청을 겪을 확률도 높으며, 이명이나 어지럼증이 동반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돌발성 난청은 발생 후 1~3일 내에 치료를 받으면 청력을 80% 정도 회복할 수 있지만,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영구적인 청력 손실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당뇨병이 청력 손실을 유발하는 기전
귀 조직에 염증과 활성산소 증가
당뇨병 환자에서 청력 손실이 발생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염증과 활성산소의 증가입니다. 혈당이 높으면 귀 조직에 염증 반응이 생기고, 청력을 저하시킬 수 있는 물질이 증가해 청신경이 손상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연구팀은 당뇨병을 유발한 동물 실험에서, 달팽이관 조직에서 염증을 유발하는 활성산소가 크게 증가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반대로 염증을 억제하는 단백질은 감소하고, 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시스템이 활성화되어 청력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혈액순환 장애로 인한 청각 손상
당뇨병이 청각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원인은 혈액순환 장애입니다. 당뇨병으로 인해 혈당이 높아지면 혈액이 끈적해지고, 이로 인해 귀 속 혈관의 혈류 장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송재진 교수는 “혈당이 높으면 귀로 공급되는 혈액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달팽이관이 손상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결국 청력을 전달하는 신경의 기능을 방해하게 되어 청력 손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당뇨병 환자가 청력을 보호하기 위한 생활 수칙
당뇨병 환자라면 난청 예방을 위해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청력 손실은 우울증과 치매의 위험을 높일 수 있으며, 난청을 예방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금연
당뇨병 환자는 반드시 금연해야 합니다. 세브란스 병원 연구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가 흡연을 할 경우 난청 발생 위험이 비흡연자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합니다. 과거 흡연자라도 금연을 유지하면 난청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으므로, 흡연 중이라면 즉시 금연하는 것이 좋습니다.
2. 활성산소 억제
체내 활성산소를 줄이기 위해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과음과 과식을 피하며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활성산소는 체내 염증을 유발하여 청력 손실에 기여할 수 있으므로, 항산화 식품을 섭취하거나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3. 혈당 관리
혈당 관리는 당뇨병 환자에게 가장 기본적이면서 중요한 요소입니다. 혈당을 잘 조절하면 청력 손실 진행을 늦출 수 있으며, 난청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습니다. 당뇨병 환자는 정기적으로 혈당을 측정하고, 약물 치료와 식단 관리를 병행하여 혈당 수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합니다.
난청이 나타났다면 빨리 병원 방문이 필요
청력 손실은 당뇨병 환자에게 흔히 나타날 수 있는 문제이지만, 방치할 경우 치매나 우울증 등 추가적인 건강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특히 돌발성 난청이 의심된다면 발병 후 1~3일 내에 이비인후과를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놓치면 영구적인 청력 손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청각에 이상이 느껴질 경우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방문해 청력 검사를 받고, 당뇨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결론: 당뇨와 청력 손실의 밀접한 관계를 주의해야
당뇨병 환자는 청력 손실의 위험이 높아지므로, 정기적인 청력 검사와 혈당 관리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청력이 갑자기 떨어지거나, 소리가 들려도 말을 정확히 알아듣기 어렵다면 혈당 문제를 의심해 봐야 합니다. 당뇨병은 전신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으로, 이를 잘 관리하는 것은 청력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삶의 질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따라서 난청 예방을 위해 금연과 스트레스 관리, 규칙적인 운동, 혈당 조절을 통해 청력을 보호하고, 필요시 정기적으로 이비인후과 검진을 받는 것이 권장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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