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오남용의 위험성… 급성 췌장염 사망 사례까지 발생한 이유는?
최근 다이어트와 비만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는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가 오남용과 불법 유통 문제로 사회적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원래 당뇨병 치료를 목적으로 개발된 인크레틴 계열 약물 위고비는 체중 감소 효과가 입증되면서 비만 치료제로도 사용되기 시작했는데요. 특히 해외에서 유명 인사들의 사용 소식이 알려지며 큰 인기를 끌었고, 국내에서도 미용 목적으로 오남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분별한 사용은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전문가들이 강력히 경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위고비의 원래 용도와 오남용 문제
위고비는 원래 당뇨병 환자를 위해 개발된 약물로,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의 고도 비만 환자나, BMI 27 이상이면서 고혈압, 당뇨병 등 동반질환이 있는 성인 환자에게 처방하는 것이 적합합니다. 그러나 비대면 진료 플랫폼의 등장으로 이러한 처방 기준을 충족하지 않더라도 비교적 손쉽게 위고비를 처방받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비대면 진료에서는 체중이나 BMI 수치를 사용자가 직접 입력하게 되어 있어, 처방 조건을 충족하지 않는 사람이 의도적으로 수치를 조작해 약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위고비는 비급여 항목이기 때문에 가격이 50만 원에서 80만 원에 이르는데, 비대면 플랫폼에서는 다양한 약국을 비교하며 가격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어 과열 현상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그 결과, 실제로 약이 필요한 당뇨병 및 고도비만 환자들이 약을 구하지 못하거나 높은 가격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불법 유통과 해외 직구… 변질 우려와 안전성 문제
위고비에 대한 관심이 과열되면서 해외 직구나 온라인 불법 유통이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위고비 출시 이후 일주일 동안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온라인에서 위법 게시물 12건을 적발해 조치를 취한 바 있습니다. 다이어트 카페나 SNS에서는 위고비를 해외에서 직구할 수 있는 사이트나 처방을 받을 수 있는 ‘성지’ 리스트까지 공유되는 등 불법 거래가 공공연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온라인 불법 유통 제품이 위조 의약품일 가능성이 높고, 변질이나 오염된 제품이 유통될 위험이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정식 유통 과정을 거치지 않은 약물은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어, 사용자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습니다.
부작용 사례와 위고비의 위험성… 급성 췌장염 사망 사례 발생
위고비와 같은 인크레틴 계열 약물은 체중 감량 효과 외에도 다양한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주로 위장관계 부작용이 나타나며, 두통, 구토, 울렁거림, 설사, 변비 등의 증상이 자주 발생합니다. 또한, 사용을 중단하면 요요 현상이 발생해 근육이 줄어든 상태에서 지방만 다시 증가하는 부작용도 있습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드물지만 치명적인 부작용으로 급성 췌장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최근 미국에서는 70대 남성이 위고비 용량을 늘렸다가 급성 췌장염으로 사망한 사례가 보고되었습니다. 이 남성은 당뇨병과 비만을 앓고 있어 4년간 세마글루타이드를 투여해왔는데, 용량을 늘린 후 심한 구토와 복통을 겪다가 급성 췌장염 진단을 받고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고용량 위고비의 오남용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중대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반드시 전문가의 진단과 관리를 받아야 합니다.
대한당뇨병학회의 입장… “단순 미용 목적으로 사용해서는 안 돼”
위고비 오남용 문제에 대해 대한당뇨병학회는 10월 31일 성명을 발표하며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학회는 "인크레틴 기반 약물은 명확한 의학적 필요가 있을 때만 사용해야 하며, 무분별한 사용은 개인의 건강을 해칠 뿐 아니라 꼭 필요한 환자들이 약을 사용하기 어렵게 만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비만 치료는 단순히 체중을 줄이는 미용 목적이 아닌, 대사 질환과 합병증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크레틴 계열 약물은 반드시 전문가의 진단과 평가를 거쳐 처방받아야 하며, 복용 중에는 부작용 발생 여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합니다.
올바른 비만 치료를 위한 정부의 역할과 대중 교육 필요성
대한당뇨병학회는 비만 치료에 대한 올바른 접근법을 널리 알리고, 약물 오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보건 당국의 관리와 감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부는 위고비와 같은 약물이 불법적으로 유통되지 않도록 감시를 강화해야 하며, 대중들에게는 비만 치료의 올바른 방법과 약물 사용법에 대해 적극적으로 교육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위고비와 같은 약물은 단순한 미용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닌, 반드시 건강을 위한 목적으로만 사용해야 한다는 점을 알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체중 감량을 위한 단기적인 접근이 아닌, 지속 가능한 건강한 생활 방식을 통해 비만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위고비는 당뇨병과 비만을 치료하는데 효과적인 약물로 인정받고 있지만, 그 부작용과 오남용의 위험성도 큽니다. 올바른 사용과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며, 단순히 체중 감량만을 위한 목적으로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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